

이강백 선교장 관장이 200년전 사용하던 가문의 대형 돈궤를 공개해 주목된다.
이 관장은 최근 집안에서 사용하던 돈궤를 선교장 전통가구관에 전시했다.
공개된 돈궤는 너비 194㎝, 길이 62㎝, 높이 87㎝ 규모의 대형이다. 소나무로 제작돼 튼튼할 뿐만 아니라 성인 남자 4명이 겨우 들 정도의 무게와 크기를 지녔다. 윗면을 반으로 나눠 경첩을 달아놨는데 자물쇠도 2개나 채우도록 돼 있다.
돈궤는 과거 조선시대에 돈을 보관하던 용도로 사용됐다. 국가유산포털이 대구에서 사용되던 너비 100㎝, 길이 37㎝, 높이 52.5㎝의 돈궤를 비교적 큰편인 것으로 분류했던 점을 고려하면 과거 이통천댁으로 불렸던 선교장 가문의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이 관장은 “어린시절 이 궤가 대청마루에 놓여져 있던것이 기억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크기의 돈궤일 것”이라고 했다.
박성국 전통가구장은 “돈궤는 여러종류가 있지만 이렇게 큰 크기의 돈궤는 과거 관청이나 대가집에나 드물게 있던 것”이라며 “ 큰 크기의 궤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이것처럼 단단하지 않고 감나무로 만들고 장식도 없다”고 했다. 이어 “선교장 돈궤는 튼튼하고 양쪽 측널에 들쇠를 달고 다리도 만들어 이동도 가능한데다 장식도 아름답게 있어 고가구로서 가치도 지닌다”고 높이 평가했다.강릉 선교장은 강릉시 운정동에 위치한 고택으로 국가민속유산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드라마 '정년이'와 '옥씨부인전'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