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하게 솟구친 마임의 물줄기가 춘천을 적셨다.
제37회 춘천마임축제가 25일 개막난장 ‘아!水라장’으로 시작됐다. 중앙로 로터리부터 강원일보사 앞까지 이어진 축제의 행렬은 호반의 도시 춘천을 상징하는 물을 주제로 펼쳐졌다.
올해 춘천마임축제는 낡은 물을 버리고 새 물을 담는 데 집중했다. 축제의 즐거움을 이어가되, 놀이 중심의 개막난장을 주제공연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이날 펼쳐진 주제공연 ‘유영하는 몸’은 세상을 정화할 깨끗한 물을 찾아 떠난 노인의 여정을 그렸다. 이두성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한국마임협의회, 마임시티즌, 프로젝트 루미너리, 극단 이륙, 문화예술굼터 뽱이 펼쳐낸 무대는 물 아래 잠긴 사람들의 마음과 유영하는 몸을 그려냈다. ‘몸풍경’을 주제로 펼쳐진 축제는 한국마임협의회와 마이미스트 메리코의 공연부터 밴드 직시의 공연까지 이어지며 도시를 일탈과 난장의 공간으로 뒤바꿨다.

축제관계자들과 시민들의 개막 선언으로 제37회 춘천마임축제는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날 정재연 이사장은 “최선을 다해 준비한 올해 춘천마임축제가 우리의 몸이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가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육동한 시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5월의 마지막을 물들인 춘천마임축제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고 전했고, 허영 의원 역시“축제와 문화예술이 함께 하는 도시 춘천을 지켜온 축제가 올해도 시민의 마음을 마임으로 가득 채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의 열기는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진다. 춘천마임축제의 대표 콘텐츠 ‘불의도시;도깨비난장’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주차장서 펼쳐질 예정이다. 릴레이 공연과 전문가 워크숍으로 구성된 ‘안녕? 마임의집’과 예술포럼 ‘모두의 봄’이 축제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걷다보는마임’과 ‘찾아가는 공연 도깨비유랑단’이 도시 곳곳에서 열리며 도시를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