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준석 후보가 22일 “단일화는 없다”며 강한 어조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상황에서 보수진영 단일화 논의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끝까지 이준석’으로 가겠다”며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이다. 기호 4번 이준석에 투표하는 것이 가장 효능감 있는 한 표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실상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24일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를 단일화의 ‘1차 시한’으로 보고, 막판까지 단일화 성사를 위한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지역 정치권도 이 같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보수 표심 결집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이준석 후보의 태도를 보면 단일화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정치라는 건 전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라며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보수 대통합의 시너지는 폭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단일화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기호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을) 역시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장담할 순 없지만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향점은 거의 같다”며 “이준석 후보가 원하는 방식대로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이준석 후보의 전략적 계산에 주목하고 있다. 우상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전제하고 보수 재편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며 “떨어질 후보에게 양보하는 것은 신뢰도 가치도 잃는 선택”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