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강릉의 대표 문화축제들이 잇따라 개막하며 도심이 축제의 열기로 물들고 있다.
천 년의 차(茶)문화 전통을 계승하는 ‘강릉 차문화 축제’를 시작으로 야간 역사체험 ‘문탠투어’, ‘범일국사 다례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강릉 전역에서 펼쳐진다.
천년의 향기 ‘2025 강릉 차문화 축제’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강릉오죽한옥마을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독철(獨啜): 나에게 선사하는 차 한 잔’으로, 개막식에서는 ‘사선(四仙)을 위한 헌정 세리머니’와 다례제가 진행된다. 들차회, 한옥차실, 찻자리 경연대회, 달빛차회 등 방문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23일부터 강릉대도호부관아를 배경으로 한 야간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 ‘문탠투어(Moontan Tour)’도 본격 운영된다. 강릉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탠투어는 오는 6월 2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총 10회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해설과 체험 활동을 통해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며 온라인 접수로 신청 가능하다.
한국불교의 큰 스승인 범일국사를 기리는 ‘범일국사 다례재’도 26일 오전 10시 30분 강릉 학산오독떼기전수회관에서 봉행된다. 지역 불교계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전통의례로, 강릉의 불교문화 유산을 계승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는 강릉의 대표 축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가 남대천 행사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등재 20주년을 맞아 ‘스무 살, 단오’를 주제로 12개 분야 62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관노가면극을 재해석한 ‘단오별곡’, ‘영산홍’ 기획공연, ‘여성국극제작소 춘향전’, 라트비아·보츠와나 등 해외 초청공연까지 풍성한 무대가 이어진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단오체험촌, 단오의 추억 전시, 단오백일장, 씨름대회 등이 마련되며, 한복을 입은 방문객에게는 선물과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강릉시는 축제기간 동안 행사장 접근성과 안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셔틀버스 확대 운영과 QR코드 기반 안내시스템도 도입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번 축제들을 통해 “강릉의 역사와 전통문화,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문화도시 강릉의 매력을 한껏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