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엿새째인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원 청사 인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한쪽에서는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가, 다른 한쪽에서는 지지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먼저 오후 4시 교대역 9번 출구 앞에서는 '촛불행동'이 주최한 ‘민주정부건설 내란세력청산 140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다시 구속하라”, “압도적 승리로 내란세력 청산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5·18 정신을 계승해 내란세력을 청산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의 비공식 추산으로 약 1,200명이 참석했다.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소식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무대에 올라 “윤석열은 오래전에 징계되고 출당됐어야 했다”며 “국민의힘은 반성과 책임 없이 자진 탈당이라는 형식으로 윤석열과의 고리를 끊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법부를 향한 성토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을 맡은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과거 유흥주점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룸살롱 접대 지귀연을 파면하고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취지로 판단한 대법관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촛불행동 집회는 이후 강남역과 신논현역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 반포대로에서 보수 성향 유튜버 벨라도 등을 포함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약 3,500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사법수호 법치수호’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 등을 외쳤다.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은 윤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탈당 선언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이재명 대표의 재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점을 지적하며 “재판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삭발하며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