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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출신 윤후명 원로 작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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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후명 작가 (강원일보DB)

강릉출신 원로 소설가 윤후명씨가 지난 8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1946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군 법무관인 부친 따라 전국을 옮겨 다니다 서울에 정착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빙하의 새’가 당선되며 시인으로 등단했고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역’이 당선되며 본격적인 소설가의 길을 걸었다.

1980년대에는 이문열, 이외수 등과 함께 동인지 『작가』를 창간하는 등 문단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대표작으로는 ‘둔황의 사랑’(1983), ‘협궤열차’(1992) 등이 있으며, ‘누란’,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얀 배’, ‘새의 말을 듣다」’등으로 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깊이를 더했다. 2016~17년 ‘윤후명 소설전집’이 발간됐는데 첫 권이 ‘강릉’일 만큼 윤후명 작가에게 강릉은 창작의 배경이자 원천이었다.

문학뿐 아니라 그림과 전시 활동에도 열정을 보였다. 지난달 14일 부산 갤러리 범향에서 개막한 ‘윤후명 문학그림전’에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했으며, 그 자리에서 “내게 완성이란 없다. 끊임없이 걸어갈 뿐”이라고 말한 고인의 모습이 마지막 공개 행보가 됐다.

2017년 세월호 참사 추모 공동소설집 ‘숨어버린 사람들’에 참여했고, 2023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공동 수상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이름을 올렸다. 추계예대 겸임교수, 국민대 문예창작대학원 교수, 한국문학원장 등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허영숙 씨와 자녀 하나내린·하나차린·하나그린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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