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강 박기정 선생과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작품 등 진귀한 고미술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원주에서 마련됐다.
'문방사색, 청어람전(文房思索, 靑於藍展)'을 주제로 하는 '대곡헌 이정동 소장유물전'이 9일 원주전통문화교육원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원강수 원주시장, 황형주 강원일보 원주본부장, 최지순 전 도예총 회장, 원용묵 원주전통문화교육원장, 이문환 원주시번영회장, 김금분 (사)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정식 도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장, 시민 등이 찾아 전시회 개막을 축하했다.
원주전통문화교육원이 교육원 개원 3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강원도의원을 역임한 이정동 대곡고미술연구소장이 수집한 유물 6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스승의날을 앞두고 강원의 얼이면서 원주의 정신적 토대를 일군 차강 선생과 제자인 무위당 선생의 서화작품, 문방사우 유품을 전시해 의미를 더한다.
전시회는 벼루부터 먹, 연적 등 이정동 소장이 그동안 모은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선조들의 서재 생활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스승과 제자 관계인 차강·무위당 선생의 숨결을 아로새긴 작품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김진태 지사는 "이번 전시회는 우리의 소중한 기록·수집 정신을 마음에 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강수 시장은 "한때 동료 의원으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정동 소장의 수집품을 통해 원주의 예술과 혼을 느끼는 자리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정동 소장은 "무위당 선생은 원주로 와서 힘들 때 정신적 지주로서 큰 용기를 주셨다. 이번 전시회에서 함께 고귀한 얼과 가치를 만끽해 달라"며 "2,500여점의 소장품을 무상으로 기증할 계획이다. 한곳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번 전시회는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