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율곡 이이 저작집 ‘율곡전서’, 280년 만에 정본 완성…새롭게 완역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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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0년 만에 새로 편찬된 ‘정본 율곡전서’를 저본으로 번역
― 기존 번역에서 누락되었던 율곡의 저술 모두 포함한 완역본
― 율곡연구원에서 1차로 3년간 전 21책으로 간행 예정

조선 중기 유학자 율곡 이이(李珥: 1536~1584)의 저작을 집대성한 ‘율곡전서(栗谷全書)’가 280년 만에 정본(定本)으로 새롭게 정리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완역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번 번역은 율곡연구원(원장:박원재)이 한국고전번역원(원장:김언종)의 지원을 받아 1차로 3년에 걸쳐 진행하며, 총 21책(교감표점본 3책 포함)의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향후 부록 및 후속 자료 작업까지 포함하면 2년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기존 국역본은 1968년 민족문화추진위원회와 1984~1988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펴낸 두 종류가 대표적이지만, 번역의 정확성과 학술성이 부족하고 고어체와 비문으로 인해 현대 독자들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현대 언어환경에 맞춘 새로운 번역본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져 왔다.

이번에 국역의 저본이 되는 ‘정본 율곡전서’는 율곡연구원이 2022년부터 3년간 기존의 자료 집성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미수록 문헌을 정리·편찬해 2024년 완료한 것으로, 한문 원문 기준 약 115만 자에 달해 기존 판본보다 45% 이상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특히 '정언묘선', '문자석의', ‘소학제가집주’, ‘순언’ 등 기존 전서에 빠져 있던 주요 저작들을 고증을 통해 복원·포함시켜 ‘명실상부한 율곡 저작집’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율곡의 문집은 1611년 '율곡집'으로 처음 간행된 이후 1742년 도암 이재(李縡)가 기존 판본들을 통합하고 '성학집요', '격몽요결' 등을 추가하여 '율곡전서'로 정비했으며, 현재 전하는 44권 38책의 판본은 1814년 해주에서 간행된 것이다.

율곡학은 성리학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 행정, 역사, 국방, 세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사상으로, 이번 정본 국역은 그러한 율곡 사상의 폭넓은 적용 가능성을 반영한 균형 잡힌 연구 기반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율곡연구원은 “이번 작업을 통해 전통을 넘어 현대사회와 호흡하는 새로운 율곡학의 지평을 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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