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강원도를 찾아 ‘제3지대 진짜 후보’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원지역 공약도 함께 발표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허은아 무소속 대선 후보는 2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원지역 공약을 공개하고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허 후보는 “내가 ‘제3지대 진짜 후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이제는 분열을 넘어 정치의 회복이 필요한 때다. 정치 본연의 통합과 협치를 되살리는 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이날 허은아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드러냈다. 한 전 총리를 겨냥해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된 데 책임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아무일 없던 듯 출마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정 공백 상황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 출마한 건 보수의 핵심 가치인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를 가리켜 “제3지대 후보라고 자신할 만큼, 정당 민주주의를 지켰는지 묻고 싶다”며 “당대표를 끌어내린 뒤 그가 보여준 행보는 본인이 비판해왔던 국민의힘보다 더 강하고 비민주적이었다. 이 점에서 이 후보의 공약은 공허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와 갈등을 빚어오던 허은아 전 대표는 지난 달 23일 개혁신당 탈당과 함께, 제21대 대통령 선거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허은아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선 유연한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완주가 목표지만 단일화 가능성도 오픈돼 있다. 양당에서 접촉도 있었다”며 “개혁주자로서 달려온 만큼, 개혁에 대한 기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후보라면 충분히 (단일화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허 후보는 강원지역 공약으로 춘천·원주·강릉을 잇는 ‘강원형 내륙 고속철도’ 완성, ‘강원도 통합 브랜딩’을 통한 생활경제권 실현 등을 약속했다.
허은아 후보는 “강원을 대한민국의 중심축으로 세우겠다”며 “통합과 책임의 정치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강원도의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표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