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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파면 사과 의향 있나?"…김문수 "민주당 때문" 홍준표 "최종후보땐 검토" 한동훈 "국민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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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사과할 의향 놓고 입장차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과 관련해 사과할 의향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 홍준표 후보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반면,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한동훈 후보는 명확히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날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됐다. 정부·여당의 일원으로서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김문수 후보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며, "당시 계엄과 탄핵, 파면 과정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30명이 '줄탄핵'에 참여했고, 특검법·예산 전면 삭감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 이 모든 사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계엄 당일 밤 저지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사과해왔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도 다시 국민께 사과드린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 당 대표로서 국민이 겪지 않아야 할 고통을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철수 후보 역시 "저도 두 차례에 걸쳐 국민께 사과드렸다"며,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탄핵의 강을 반드시 건너야 한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어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단일화에 대한 감정'을 묻는 '오엑스(OX) 게임'에서도 후보 간 입장 차가 드러났다.

'한 대행의 단일화가 언짢은가'라는 질문에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는 'O' 팻말을, 안철수 후보는 'X' 팻말을 들었다.

김문수 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한 대행과 힘을 합쳐 이재명을 꺾어야 한다"며 "우리 당과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처음에는 우리 당에서 이미 후보를 정한 상황에서 추가 경쟁을 한다는 것에 언짢았지만, 한 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서 이재명을 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원의 요구도 많아 지금은 언짢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언짢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면서 "한 대행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문가지만, 출마 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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