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단일화를 전제로 한 '빅텐트론'이 급부상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요동치고 있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김문수 경선 후보에 이어 홍준표·한동훈 후보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 대행의 출마 여부가 경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홍 후보는 24일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反)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 하겠다"며 "한 대행도 나오면 언제든지 단일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 대상에 넣지 않는다"고 일축했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한동훈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후보는 채널A 유튜브에 나와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면서도 "일종의 빅텐트를 만들어서 (한 대행이) 거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보들의 기류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로 급격히 쏠리게 된 것은 '당원 투표 50%'가 반영되는 2차 경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원들 사이에 '한 대행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섣불리 단일화에 선을 그을 경우 4명 중 2명을 뽑는 2차 경선을 앞두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을 수 있다.
당내에서는 한 대행이 다음 주 사퇴해 출마를 결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대행은 여전히 출마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이 출마 여부를 묻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만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이날 밤 시작되는 '한미 2+2 통상협상' 결과와 지지율의 추이를 지켜보며 다음 주 초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