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총장:최양희) 도헌학술원은 23일 교내 교무회의실에서 ‘학문과 소명’을 주제로 2025년 두 번째 ‘도헌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윤희성 일송학원 이사장, 최양희 한림대 총장, 문영식 한림성심대 총장, 권은석 춘천문화원장, 유명희 춘천학연구소장, 송호근 도헌학술원장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기후가 만든 한국인의 역사’를 주제로 기후변화가 인류 이동과 집단 형성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박 교수는 “주기적인 기후변화는 한반도에서의 인간 집단 이동과 정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기후가 악화되면 이주가 활발해지고, 온화한 시기에는 이동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빙하기 최성기에 수렵채집민이 대거 한반도로 유입됐으며, 홀로세 초기 아무르강유역에서 내려온 수렵채집민과 홀로세 후기 중국 산둥, 랴오둥 등에서 이주한 농경민집단이 섞여 현재의 한민족이 형성됐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라 선진문물도 함께 이동하며 동아시아 문화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UC 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환경연구원 책임연구원, 대한지리학회 편집위원장,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인의 기원’, ‘기후의 힘’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