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공군 오폭 사고 이어 낙하물 추락…한달만에 또 ‘조종사 실수’

43일 만에 또 공군 낙하물 사고…기관총·실탄 500발 낙하
공군 사고조사위원회 원인 규명 나서…조종사 버튼 오조작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 지휘 관리 강화·사고 재발 방지 당부

◇KA-1 공중통제공격기. 사진=연합뉴스

훈련중이던 공군 항공기에 장착된 연료탱크와 부품이 분리돼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공군 전투기의 지대공 미사일 오폭에 이어 43일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자 강원도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8시22분께 야간 모의 사격 훈련을 하던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평창군 일대 상공에서 기관총과 실탄이 담긴 기총포드 (GunPod) 2개와 비어있는 외장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렸다. 기총포드는 기관총을 탑재한 일종의 케이스로, 포드에 내장되어 있던 기관총과 12.7㎜ 실탄 500발이 함께 낙하했다. 공군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규명에 나섰고, 사고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부터 “조작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하물은 영월군 산악지역에 떨어져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6일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중 낙하물 사고도 조종사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며 주민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월군에 거주하는 임도혁(25)씨는 “민가·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공군으로부터 비롯되는 사고가 반복돼 불안하다”며 “영월엔 공군 사격 훈련장도 있어 비행기 소리만 나면 혹시 포탄 등 낙하물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평창에 거주하는 주모(27)씨는 “2022년 겨울에는 횡성에서 전투기가 추락했고, 최근에도 공군기 오폭, 낙하물 사고 등이 연달아 났다”며 “공군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공군은 감시정찰 전력 등 필수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하고 전체 기종의 비행을 멈춘다. 비행중지 조치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광주기지에서 실시하던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도 오는 22일 오전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공군 관계자는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사례 교육을 실시하겠다”며 “조종사와 정비사 등을 대상으로 지휘 관리 강화와 재발 방지를 당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