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 살해한 50대 내주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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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진술한 범행 동기 사실 여부 밝히기 위한 후속 수사 진행"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해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50대 가장 A씨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5.4.17. 사진=연합뉴스.

속보=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자기 가족 5명을 목 졸라 살해한 50대가 내주 초 검찰에 넘겨진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프로파일러 조사 등을 마치는 대로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자기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기고 15일 새벽 승용차를 이용해 또 다른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검거 당시 자살 시도로 의식이 불분명해 진술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나,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한 뒤 긴급 체포돼 같은 날 오후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됐다.

A씨는 경찰에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진술했는데 부모와 처자식을 모두 살해할 정도의 범행 동기인지 석연치 않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9시께부터 2시간여에 걸쳐 A씨의 심리 상태와 경향 등을 분석하기 위한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 진행 여부는 미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가 진술한 범행 동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히기 위한 후속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형사소송법상 경찰 구속 기한인 오는 24일 전에는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해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50대 가장 A씨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5.4.17. 사진=연합뉴스.

한편, A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 불과 30여분 만에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파악돼 검거 경위에도 관심이 쏠렸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55분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에서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 5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A씨가 가족들을 살해한 뒤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곧바로 '코드 제로'(CODE 0·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함과 동시에 A씨의 인적 사항과 휴대전화 번호, 광주광역시 오피스텔의 주소 등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어 오전 10시 25분 A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들어갔다.

최근 경찰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은 GPS와 와이파이, 그리고 셀값(기지국 위치) 등 3가지 요소가 함께 이뤄져 정확도가 매우 높다.

통상 GPS와 와이파이는 수십m, 셀값은 수백m~수㎞의 오차 범위가 발생하는데, 이를 복합적으로 측정하면 오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차적 조회를 병행한 경찰은 모든 정보를 종합해 A씨가 광주의 오피스텔로 도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광주경찰청에 공조 요청을 했다.

사건 지역을 관할하는 광주동부경찰서 경찰관들은 경기남부경찰청 및 용인서부경찰서로부터 건네받은 정보로 A씨의 오피스텔로 출동했다.

경찰은 오피스텔 내부로 진입해 수면제 등을 이용해 자살 시도를 한 A씨를 검거했다.

이 때가 오전 10시 33분, 용인에서 일가족 5명의 시신이 발견된 지 단 38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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