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강원FC, 13년 만에 문수 징크스 깼다…리그 2연승 질주

문수 원정 17연패 끊어내고 징크스 극복 성공
김강국 1골·1도움 대활약, ‘47번’ 신민하 데뷔골

◇강원FC가 13년 간 이어진 문수 징크스를 이겨내고 시즌 첫 2연승을 달성했다. 사진=강원FC 제공

강원FC가 드디어 ‘울산 문수 징크스’를 깨뜨렸다.

강원은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울산HD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강국의 1골 1도움, 신민하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2012년 이후 이어져 온 울산 원정 1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2012년 이후 13년 만의 첫 승리이기도 하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경기 초반 수비 라인을 내린 채 실리 있는 운영으로 울산의 공세를 유도하고 기회를 엿봤다. 전반 16분 중원에서 끊어낸 공이 전방으로 연결되며 순간적으로 울산 수비가 흔들렸고, 최병찬의 패스를 받은 김강국이 문전 혼전 상황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산 센터백 최석현이 차내려던 공이 김강국 몸에 맞고 흐른 상황이었지만 김강국은 흔들림 없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대결을 마무리했다.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28분과 39분 연속 슈팅이 이어졌지만, 강원의 육탄 방어와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강원 수비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고승범을 태클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에릭이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원은 이지호를 투입하며 4-1-4-1 전형으로 전환했다.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도 세트피스를 통한 기회를 노리는 전술이었다. 이 전략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후반 2분 김강국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신민하가 문전으로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신민하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이후 울산은 이청용, 루빅손, 허율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라인을 끌어올렸지만, 강원 수비진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광연 골키퍼는 후반 막판 이청용의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해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울산이 좌우 측면을 통해 컷백을 시도하며 압박했지만, 강원은 중앙 밀집 수비와 빠른 전환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시즌 첫 2연승을 달성하며 승점 13(4승 1무 4패)을 기록,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광주FC전 승리로 3연패를 끊은 데 이어 울산 원정이라는 큰 벽을 넘으며 반등세에 확실한 동력을 더했다.

김진태 구단주는 “13년 만에 울산 원정 징크스를 날려버리는 시원한 승리였다”고 자축했다.

강원은 오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원정을 떠나 1위 대전을 상대한다.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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