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지 1년이 지났지만 분뇨 악취는 여전해요.”
17일 오후 원주 소초면 평장2리, 마을에 들어서자 악취가 진동했다. 총 2만1,0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농가 3곳에서 흘러나오는 가축 분뇨 냄새다. 최근 날씨까지 풀리면서 냄새는 600m 떨어진 인근 마을까지 퍼진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소초면 평장리 8만3,712㎡ 규모 부지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후 변화도 있었다. 예전 보다 냄새가 확실히 줄어든 것이 체감됐다. 주민들이 볼 수 있게 실시간 악취 측정값도 전광판으로 공개됐다.
지정 후 1년 간 유예해 줬던 저감시설을 설치·이행 기간도 지난 8일로 끝났다. 양돈농가들은 액비순환시스템, 탈취탑, 안개분무 등 저감시설 등을 갖췄다. 악취관리지역에 있는 농가들은 악취배출 허용기준인 희석 배수 15배를 넘으면 안 된다. 그전에는 기준치를 초과해도 권고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영업정지 명령이나 고발 조치 등이 취해진다.
17일 찾은 평장리의 악취배출 희석 배수는 기준치 인 15배 보다는 낮았지만 그래도 14배나 됐다.
권정근 소초면 악취관리지역 지정 촉구대책위원장은 “저감시설을 가동하지 않을 때는 마을까지 악취가 흘러들어온다”며 “대책위 차원에서 원주시와 적극 소통해 악취 저감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는 농가들의 저감시설 설치가 완료된 만큼 단속을 더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악취관리지역 지정 후 기준치를 넘은 농가는 아직 없었다”며 “앞으로도 모니터링과 단속을 통해 악취 민원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