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캡틴’이 돌아왔다. 발 타박상으로 한 경기를 쉬었던 손흥민이 팀 훈련에 복귀하며 유럽 무대 생존을 건 중대한 원정길에 나선다.
‘춘천 출신’ 손흥민은 18일 새벽 4시(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 출전해 본인의 첫 메이저 트로피를 겨냥한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던 가운데 토트넘 구단은 16일 손흥민이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날 공개된 공식 포스터에서도 손흥민은 전면에 등장, 토트넘의 중심 전력임을 확인시켰다.
손흥민의 부상은 지난 11일 열린 1차전에서 발생했다. 후반 중반 상대 공격수의 거친 태클에 발목을 가격당해 통증을 호소했고, 이어진 울버햄튼과의 리그 경기에선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 없이 나선 토트넘은 2대4로 완패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1차전은 전반 6분 프랑크푸르트의 위고 에키테케가 선제골을 넣으며 시작됐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페드로 포로의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추가골 득점에는 실패해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홈에서 비긴 토트넘은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체력적 우위는 토트넘 쪽에 무게가 실린다. 손흥민을 포함한 주축 선수들이 울버햄튼전에서 대거 휴식을 취한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직전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경기에서 주전 대부분을 기용하며 3대0으로 승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오늘 몇몇 선수가 쉬었고, 이 선택이 목요일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체력 안배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선수들은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지난 목요일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잘했고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며 “이번 경기도 우리의 축구를 펼치면 충분히 영향력을 만들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1980년 차범근이 주축으로 활약하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프랑크푸르트는 홈에서 강한 조직력과 분위기를 바탕으로 최근 리그 3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험난한 원정길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15위(11승 4무 17패)에 머물러 있으며, FA컵과 리그컵에서도 조기 탈락해 유로파리그가 사실상 시즌 유일의 희망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43경기에서 11골 10도움을 기록,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책임지고 있다. 독일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했고, 올해 1월 호펜하임 원정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 결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리그 부진과 전술 운영을 두고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의 복귀가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