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이 추진 중인 상오안 농공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 사업은 지역 제조업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공간이자, 지역 산업단지의 혁신적 전환점을 상징한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내 근로자 복지 향상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축을 함께 잡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오안 농공단지는 1993년 조성된 이후 30년 넘게 지역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현재 23개 업체에 43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인프라와 복지 여건은 시대 변화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복합문화센터 조성 사업은 바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며 청년층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돼야 한다.
총사업비 43억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는 회의실, 식당, 휴게실, 체력단련장 등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채워진다. 단순한 쉼터를 넘어 근로자들이 업무 외 시간에 여가를 즐기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상오안 농공단지는 산업 생산 공간을 넘어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과도 연결돼 있다. 중소 제조업이 중심인 지역경제 구조상, 농공단지는 그저 산업 거점이 아닌 지역사회의 생존 기반이다. 그러나 그동안 낙후된 이미지와 실질적 환경 미비로 인해 청년층은 물론 외부 투자자 유치에도 걸림돌이 돼 왔다. 복합문화센터는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쇄신하고,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산업단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즉, 시설 하나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농공단지 전체가 노동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돼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사업은 지역소멸 대응 전략과도 맥을 같이해야 한다.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정주 여건 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다. 일자리와 삶의 질이 함께 보장되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지역이 살아남을 수 있다. 복합문화센터는 그러한 점에서 농공단지에 국한된 시설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시설로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유념할 것은 복합문화센터가 흔히 볼 수 있는 건물로 머물지 않도록 프로그램 운영과 유지 관리, 실질적 주민 참여 유도 방안이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문화·교육·복지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이 병행돼야 한다. 지역 대학, 문화단체,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