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화천 광덕터널은 희망터널이다

류희상 화천군의장

국방개혁으로 27사단 해체 이후 사내면의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감소해 지역상권의 매출이 급감하고 많은 지역 상가와 숙박업소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광덕터널 조성이 추진되고 파크골프장이 만들어지고 있어 사내면 주민들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광덕터널 공사를 위한 타당성 재조사는 지난 3월13일 기획재정부 주관 2025년 제2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광덕터널은 화천군 사내면에서 경기도 포천시까지 광덕고개를 통과하는 4㎞의 왕복 4차선 터널이다. 사실 광덕고개는 급커브 55개 구간, 급경사 14개 구간으로 사고 위험이 무척 높다. 전국 지방도 평균 대비 사고 발생 건수는 7.5배, 부상자 수는 13.6배에 달한다. 최근 3년간 18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12건이 중앙선 침범 사고였다. 하지만 터널이 뚫리면 기존 26분 정도 소요되던 험준한 도로를 5분 만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지나갈 수 있다.

열악한 교통 환경을 가진 사내면에 광덕터널 공사는 교통 안전 개선 이상의 의미가 있다. 경기 북부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경사와 급커브 등 위험한 도로 환경으로 접근성이 어려웠다. 하지만 광덕터널이 조성되면 지역 간 이동이 한층 수월해져 경제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수도권 주민들의 귀농·귀촌과 5도 2촌으로 인구 유입이 증가하고, 사내 관광 명소인 조경철 천문대, 곡운구곡, 광덕계곡 그리고 산천어축제와 더불어 화천 대표축제인 토마토축제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물류 비용이 절감되고, 지역 간 연결망 확장과 기업 유치가 가능해지는 등 물류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아울러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사내면 파크골프장이 사창리 일대 약 3만㎡ 부지에 총18홀 규모로 조성 된다. 최근 파크골프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화천산천어파크골프장의 성공 사례를 보듯이 사내면 파크골프장 조성은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지역 상권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다. 수려한 풍경과 흥미를 자극하는 코스로 인기가 높은 산천어파크골프장과 같이 사내 파크골프장 또한 다른 전국 파크골프장과 차별화된 특색 있는 구장으로 조성하고 각종 이벤트 대회를 개최한다면 많은 관광객과 동호인들이 사단 해체로 사라진 군장병들의 빈자리를 대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또한 파크골프장 조성과 함께 연계할 수 있는 농촌체험 프로그램, 특산물 판매장, 카페, 식당 등도 함께 기획된다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파크골프를 치러 왔다가 숨은 명소와 맛집, 특산품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지역만의 감성과 문화를 체험하는 새로운 관광 루트가 만들어질 수 있다.

사내면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광덕터널 공사 확정과 파크골프장 조성으로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단순한 터널 공사와 체육시설 조성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이러한 시설을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긴밀하게 연결시키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화천군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광덕터널 조성이 우리 지역을 다시 일깨우는 경제의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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