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을 푸르게 더 푸르게]"치산녹화 중심지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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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숲을 살린 강원도의 힘, 지역 맞춤형 조림
대한민국 산림녹화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978년 강원도의 한 산비탈. 사진=강원일보 DB

6·25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강원의 산림은 1960~70년대만 해도 황폐한 모습이었다. 가난과 추위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위해 산의 나무뿐 아니라 풀뿌리까지 베어 사용했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에는 황폐했던 강원의 산림이 '지역 맞춤형 조림'을 통해 거듭나는 역사적인 과정이 그대로 남아있다.

■화전정리사업, 황량한 산지를 단정하게=1960년대 중반 강원도는 전국에 앞서 산림 복구에 나섰는데, 대표적인 것이 1964년부터 시행된 대규모 화전 정리 사업이다. 강원도는 전국에서 최초로 화전정리가 이뤄진 지역이다. 도는 1964년 처음으로 화전정리 10개년계획을 수립했고, 1965년부터는 화전민에 대한 이주정착사업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화전정리가 관심의 대상이 되기 전부터 이미 강원지역에서는 화전정리 계획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며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 화전정리사업을 통해 정부는 전국적으로 8만6,073㏊의 산림이 복구하며 산림 회복의 분기점을 맞이했다.

■공무원 복지조림 사업=강원도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창의적 조림 정책이 펼쳐졌다. 1970년대 강원도청은 자체적으로 공무원 복지조림 사업을 실시, 도청 공무원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는 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전개된 공무원 복지조림 자료는 계획수립 입안부터 사업 완료 시까지 전 과정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기록물이다. 이 때문에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강원도만이 갖고있는 희귀성, 개발도상국에서 환경복원에 성공한 역사적인 중요성과 모든 기록물이 완벽하게 보전된 완전성 등을 인정받았다.

■"기록 보존하며 미래 구상해야"=강원의 산림녹화 시기부터 유네스코 등재까지의 여정을 함께한 전문가들은 그동안 보존해 온 기록을 토대로 향후 강원의 산림 '백년지대계'를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중걸 한국산림녹화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은 "강원도청 공무원 복지 조림사업의 기록물은 주옥같은 사료를 반세기 만에 발굴하며 산림녹화 UNESCO 등재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평가하고,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산림녹화 기술의 해외전수와 해외 산림녹화 사업의 수주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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