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과 함께 언급한 연방제를 북한의 고려연방제로 비유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성을 찾으라"며 비판한 것과 관련해 나 의원은 13일 "교묘한 요설로 본질을 흐리시면 곤란하다. 국민을 속여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님이 구상하시는 연방제 수준의 자치가, 북한 김일성이 말한 ‘고려연방제’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언급했던 친북적 ‘낮은 단계 연방제’ 구상과는 명백히 다르며, 여기에 절대 반대하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시는 것이 순서 아닐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경수 후보님, 비판과 토론은 언제나 환영이다. 그런데 ‘연방제’라는 단어 하나에 제가 색깔론을 씌운다고 발끈하시기 전에, 후보님께서 먼저 명확히 해주셔야 할 부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미국이나 독일 같은 자유민주주의 연방제를 이야기한다면 그 자체로 다른 차원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후보님은 ‘굴종적 친북정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최측근 아니셨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2017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까지 받으시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의 주역이셨고, 그 후광으로 경남지사까지 지내신 이력을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라며 "후보님의 '연방제'가 그래서 국민에게는 더 불안하고 의심스러운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파블로프의 개’ 비유를 드셨던데, 북한의 말 한마디, 김정은의 눈짓 하나에 자동으로 반응하며 침 흘리던 것이 누구인가"라며 "정작 우리 국민의 희생과 생명, 북한 정권의 핵 도발과 참혹한 인권 유린에는 침묵하면서, 오히려 이를 비판하는 대한민국 국민과 정치세력에게만 사납게 날을 세웠던 것은 바로 문재인 정부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