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유례없는 고용 한파, 청년들이 꿈을 잃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 기업들 채용 줄여
도내 취업 감소 폭 4년 만에 두 자릿수 추락
산업 다각화·교육·문화 등 지역 인프라 확충을

강원특별자치도의 고용 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가 급감하며 지역경제는 물론 청년층의 고용 불안도 심화되고 있다. 강원지역의 취업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침체를 겪어 왔다. 올해는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다. 3월 강원도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5.0% 감소한 5만7,000명에 그쳤으며, 건설업 역시 9.3%나 줄었다. 이러한 추세는 강원도의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이 심각한 불황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갖고 있지만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이 맞물려 수출 주력 산업인 제조업은 물론 건설업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주의 한 제조업체는 2024년 생산량이 25% 축소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내수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한파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청년층의 취업 부진이다. 강원도 내 20대 취업자 감소율은 4년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20대 취업자 수는 1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감소 폭은 11.9%에 달했다. 이는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강원도의 청년층은 현실적인 취업 기회 부족에 직면해 있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단순한 수치의 감소를 넘어 그들의 미래와 꿈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취업박람회와 컨설팅에 참여해도 1년 넘게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러한 청년들의 현실은 그들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회 전체적으로도 불안정한 경제적 구조를 악화시킨다.

정부는 고용 한파를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상호관세 등의 통상환경에 대응하며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10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대책이다. 강원도와 같은 지역에서는 고용 구조를 바꾸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 산업 다각화와 청년층의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이 필수적이다. 재생에너지, 6차 산업 등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교육, 문화 인프라의 개선이 시급하다. 청년 임대주택을 확충하고 지역 내 교육 및 의료 시설을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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