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양강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아픔을 나누고,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단체가 창립돼 주목된다.
지난 9일 인제군 남면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소양강댐 수몰지역 주민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양강 인제기림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기림회 회원들에 따르면 52년 전인 1973년 소양강댐이 건설되면서 인제군은 1개 면에 달하는 16개리 마을 주민들과 군부대를 비롯한 시설들이 강제 이주해야 했고, 142㎢ 가량의 면적을 활용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수몰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회원들은 김대현전인제축협조합장을 초대 기림회장으로 추대하고, 매월 이사회를 여는 등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총회에는 이춘만군의장과 김재규 군의원도 참석해 뜻을 함께 했다.
기림회의 첫 추진 사업은 인제지역 수몰민을 위한 망향비 조성이다. 이후 수몰지역 주민들을 위한 기념관 등 관련시설 추진으로 사업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김대현 초대 기림회장은 “국가를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을 한 수몰지역 실향민의 상심을 달래줄 공간조차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원 주민들은 물론 고향을 떠난 제 2,3세대들이 우리 지역을 기억하고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기림회 창립의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