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 고성군에 위치한 한국스키박물관이 20년 넘게 방치되면서 활용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폐가 및 흉가를 체험하는 유튜버가 이곳을 방문한 영상이 올라오자, 지역 이미지 훼손 및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돼 더 이상 이대로 두면 안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990년 12월 개관한 한국스키박물관은 2006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알프스 스키장 리조트 내에 위치한 곳으로 스키장이 폐장되면서 자연스럽게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스키장 리조트 건물과 마찬가지로 박물관 역시 철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8일 찾은 박물관에는 여러 스키류와 옛날 사냥·생활용구, 각종 스키대회 우승컵, 깃발과 같은 경기 자료까지 다양한 전시물들도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그동안 한국스키박물관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김진 고성군의원에 따르면 수년전 알프스스키장 리조트 소유의 업체에서 고성군에 박물관 건물을 새로 지어줄 것을 요청, 이후 업체가 운영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군측에서는 스키장도 없는 상태에서 박물관 운영으로 관광 활성화 및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말 스키장 재개장을 위한 알프스쎄븐리조트 조성사업, 흘리 풍력발전소 조성사업 등 2개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사업자가 등장했지만 아직까지 진척은 없는 상태다.
김진 의원은 "한국스키박물관이 20년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며 "사유물이기 때문에 행정에서 마음대로 철거 또는 활용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방치하기보다는 남아있는 자료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