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게 된 조기 대선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의 뜻을 밝혔다.
한 전 대표 측은 8일 당 출입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는 10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임기 단축 개헌' 등을 포함한 자신의 정치적 비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출마 기자회견은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이뤄진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주도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시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대다수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됐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추경을 과감히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다음주 초 10조 원 규모의 추경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조속한 추경에 찬성한다"면서도 "10조 원은 적다. 과감히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먼저 기억할 것은 이재명 민주당이 4조원 넘게 일방적으로 삭감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사실"이라면서 "이미 4조원 넘게 감액된 상태에서 10조 추경을 하는 것이니 실질적으로는 10조가 안되는 추경"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로 인한 악영향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의 영향이 막강하다. 10조원 중 통상환경 변화와 AI 경쟁력 제고를 합해 3~4조원이 투입된다고 한다"면서 "이것만으로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을 돕고,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기업이 하나라도 더 남게 하고, '트럼프 관세'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우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까지 돕는 데에는 역부족"이라고 우려했다.
한 전 대표는 "그래서 정부에 요청드린다. 추경의 규모를 10조원보다 과감하게 늘려 잡아달라"면서 "지금은 적극적인 재정 투입으로 우리 경제 전반에 불안감이 번지는 것을 막고 위기를 맞은 산업들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국회에 촉구한다. 50조원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신설해서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전략산업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어 있다"면서 "우리 당과 민주당 간사가 의견을 모았으니 더 미룰 이유도 없다. 빨리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