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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어린연어 처음으로 울릉도 동해안 해역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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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10만 마리 울릉도 현포 앞바다에 방류
동해안 연어목장화사업 첫발 의미 회귀율 제고·개체수증가 기대

양양에서 부화한 어린연어를 울릉도 해역에 방류하면서 동해안 연어목장화사업이 역사적인 첫 발을 내 디뎠다. 하천과 해안가가 아닌 울릉도에서 어린 연어를 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어의 생존율 향상 및 어족자원 보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와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 동해생명자원센터는 8일 울릉도 현포항 앞바다에서 우리나라 토종연어인 어린 첨연어(Chum Salmon) 10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호 동해생명자원센터장 박기용 강원일보 양양지사장, 남한권 울릉군수, 윤종국 동해본부 자원회복사업실장, 김영복 울릉군수협조합장, 김윤배 울릉·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등이 참석했다. 방류된 어린 연어는 동해안 등 북태평양 일대에서 성장해 2~4년 뒤 산란을 앞두고 양양남대천 등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온다.

특히 토종연어가 동해에 대량 서식하면서 동해안에 자연스럽게 연어목장이 조성, 토종연어 개체수 확장과 어민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양남대천 등 동해안 하천에서 부화한 연어는 연안을 따라 오호츠크해 등 북태평양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들의 먹이가 되거나 포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산란기 다시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오는 연어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울릉도 인근에서 방류된 연어는 동해바다에 머물며 성장한 뒤 짧은 거리를 이동해 다시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회귀율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이나 캐나다 러시아 등 이동거리가 짧은 북태평양 연안 국가의 연어 회귀율은 6%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생명자원센터는 이번에 방류된 연어에 생물학적으로 성장에 지장이 없는 특수칩을 내장, 회귀율 등 과학적인 분석을 하는 한편 울릉도 해역 방류도 이어가 동해안 연어목장화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양양남대천 등에서 부화한 어린연어는 한, 두달 치어로 성장한 뒤 동해안을 따라 북태평양이나 북극해 등지로 이동, 이후 산란기가 되면 1만5,000~2만㎞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 다시 양양남대천으로 돌아와 부화한 뒤 일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두호 동해생명자원센터장은 “이번 울릉도 앞바다 어린연어 방류는 동해안 연어목장화사업의 시작과 연어연구 등에 대단한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도 독도 앞바다에 연어를 방류하는 등 연어의 회귀율과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릉도=김보경기자

◇강원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한국수자원공단 동해본부 동해생명자원센터와 강원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2025년 어린연어 울릉도 해역 방류 행사가 8일 울릉도 현포앞바다에서 김두호 동해생명자원센터장 박기용 강원일보 양양지사장 남한권 울릉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울릉도=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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