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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실 출신 박관천 “김건희 대책없이 빨리 한남동 관저 나가고 싶어해…경호처 간부들 스트레스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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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서로 안 나가려고 해서 김성훈 경호차장이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이 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경호실 출신으로 경호처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남동 관저를 빨리 나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박 전 행정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경호처 간부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한다. 대책 없이 빨리 가겠다고 얘기하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박 전 행정관은 '방 빼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통상 전직 대통령이 가면 독립가옥으로 가는데 아크로비스타는 공동주택이기 때문에 경호 취약성이 많은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면서 "경호원 대기 장소가 있어야 되는데 없고, CP(지휘소)도 없다. CCTV도 독립 관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연합뉴스 자료사진]

'과거 대통령 당선 이후 6개월 정도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할 때는 어떻게 했나?'라는 질문엔 "그때는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있는 코바나컨텐츠에 CP를 뒀다. 엘리베이터 사용 등에 있어서도 주민들이 많이 양해를 해줬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주민들이 이해해주거나 환영해주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말이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만이 가진 고유의 특성도 문제다. 보통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일부러 사저가 정해지면 밖으로 잘 안 나온다. 경호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는 수사나 재판을 받기 위해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어떻게 (수사를 받기 위한 이동)동선을 움직일 것인가 등의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평에 땅이 있어서 거기에 집 짓고 살면 된다고 생각할 수 도 있다"면서 "그러나 수시로 재판과 수사를 받으러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 그때마다 교통 통제를 하면 그것도 큰 민폐가 되기 때문에 빨리 의사결정을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5.4.4. 사진=연합뉴스.

박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한남동 관저를 빨리 나가고 싶어하는 것과 관련, "무조건 쫀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직원들은 더 불만을 일으키고 이상한 말까지 밖에서 하고 다닌다"면서 "제가 이건 방송에서는 말씀 못 드리겠다. 너무 참담해서…"라고 말 끝을 흐렸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경호에 누가 투입돼야 하나라는 논의가 경호처 안에서 있지 않겠나'라는 지적엔 "예전에는 현직일 때 수행경호부에 있었던 사람들이 나간다. 인사상 약간 혜택을 본다. 보통 다른 데보다 진급이 빠르기 때문에 내가 현직 때 이익을 봤기 때문에 전직은 서로 안 나가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서로 안 나가려고 해서 김성훈 경호차장이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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