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홍준표 “정쟁과 갈등의 상징이 되어버린 헌법재판소 폐지해야…판결의 신뢰성 현저히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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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퇴임식 이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 선언 계획

◇홍준표 대구시장[연합뉴스 자료 사진]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이 7일 "정쟁과 갈등의 상징이 되어버린 헌법재판소를 폐지하고 대법관을 4명 증원하여 대법원에 헌법 재판부를 신설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재판 제도를 바꿀 때가 되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87개헌 당시 독일식 헌법재판소 제도를 도입했지만 구성상 정치적인 영향 때문에 헌재가 제 기능을 행사하지 못하고 늘 정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면서 "극단적인 이념을 가진 헌법 재판관 후보도 등장하게 돼 헌재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법원은 법 논리에 따라 결론을 내지만 헌재는 결론을 내어 놓고 결론에 법 논리를 끼워 맞추는 판결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 판결의 신뢰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서 개헌 시 최우선 고려할 요소가 정쟁의 상징이 되어버린 헌재 폐지라고 주장했다.

◇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 설치된 제21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처 모습. 2025.4.7. 사진=연합뉴스.

최근 홍 시장은 조기 대선 출마를 앞두고 활발하게 자신의 SNS를 통해 국정운영에 대한 철학을 밝히고 있다.

지난 6일 홍 시장은 "한번은 민심에서 졌고 두 번째는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졌다"면서 "이번에는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이겨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30년 준비한 경륜과 국정 철학으로 박근혜 탄핵 때처럼 패전 처리 투수가 아닌 대한민국 구원 투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다른 글에서 홍 시장은 "다음 주는 참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 53년 전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상경했던 그 시절처럼 이번에도 동대구역에서 고속 열차를 타고 상경한다"면서 "그때는 무작정 상경이라서 참 막막했지만 이번은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간다. 그 꿈을 찾아 상경한다"면서 본격적인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홍 시장은 7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오는 11일 퇴임식을 할 계획임을 밝히며 본격적인 대권 가도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등 대구의 주요 현안 사업들이 행정부시장을 주축으로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은 물론, "핵심 현안 사업들을 직접 챙기는 기회가 생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조기 대선 계획 및 선거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한 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 모습. 2025.4.7. 사진=연합뉴스.

이어 "사퇴 전 시장으로서 마지막 결정으로 오는 8월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세계적 명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간 친선경기 개최를 확정했다"면서 "4월 말 협약 체결, 그라운드 상태 유지 등 철저히 준비해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전세계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되도록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홍 시장은 지난 3년간 함께 해온 대구시청 간부들의 노고를 위로한 뒤 "나는 한때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지만 변화와 혁신의 중심축은 공직자 여러분과 대구시민들인 만큼 앞으로도 행정부시장을 중심으로 대구시의 모든 업무가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별도의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과 함께 대구시정을 이끌어온 정장수 경제부시장은 이날 자로 퇴임했다.

홍 시장은 본인 퇴임 전 후임 경제부시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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