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특별자치도, 봄철 식중독 주의보…올해 2월까지 환자 123명 발생

고기찜·제육볶음 등 육류 조리식품에서 다수 발생
대량 조리 배달음식 집단 식중독 원인…주의 당부

◇대량 조리음식 식중독 예방요령. 사진=식품의약안전처 제공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올해 2월까지 식중독 환자가 123명 발생하면서, 봄철을 맞아 식중독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년~2025년 2월) 강원도에서 발생한 식중독 환자는 총 885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504명, 2024년 258명, 2025년에는 2월까지 이미 123명이 발생해 식중독이 꾸준히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는 2월까지만 해도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6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다.

봄철에는 고온에도 살아남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균은 주로 고기를 주재료로 한 음식, 특히 배달이나 대량 조리된 식품에서 발생하기 쉽다.

춘천에 거주하는 박모(27)씨는 지난 5일 삼겹살을 배달시켜 먹은 뒤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박 씨는 “처음엔 단순한 소화불량인 줄 알았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며 “병원에서 퍼프린젠스균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으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퍼프린젠스균은 조리된 음식 속에서도 열에 강한 ‘아포(spore)’라는 독소 생성 세포를 만들어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잘 익힌 음식이라도 보관 상태가 부적절하면 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 전후 손 씻기 △식재료 충분히 익히기 △필요한 양만큼만 조리하기 △빠른 시간 내 냉장 보관 △섭취 전 재가열 등의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김성곤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은 “대량으로 조리되는 배달 음식은 집단 식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며 “식재료 준비부터 조리·보관·운반까지 모든 과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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