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日, 우익 단체 반발로 가나자와시 윤봉길 기념관 개관 연기

선전 차량 앞세워 시위…4월 29일 개관 예정

◇충남대 김상기 교수가 새로 공개한 일본 북륙매일신문 1932년 5월 3일자에 실린 윤봉길 의사 체포사진(아래). 위 사진에 윤의사의 손에 모자가 들려있고 아래 사진에서는 윤의사가 모자를 쓴 채로 찍혀 있어 시간상 아래가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1932년 윤봉길의사가 상하이 의거 후 일반의 상하이 파견군 헌병대에 체포돼 있던 모습. 이 사진은 윤봉길 의사 선양사업회인 '월진회'에 의해 처음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윤봉길 추모기념관 개관이 일본 우익 단체의 반발로 인해 연기됐다.

기념관은 가나자와시에 위치한 3층 건물을 개조해, 2층 윤봉길 의사와 가나자와 지역 역사를 주제로 한 자료 전시와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계획이었다.

또한 기념관은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에 폭탄을 투하했던 날인 1932년 4월 29일에 맞춰 올해 같은 날짜 4월 29일로 개관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우익 세력은 강하게 반발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가나자와시 번화가에서 추모관 개설에 반대하는 우익 단체의 선전 차량 70여대가 큰 음량을 내보내며 도로를 주행하고 충돌 방지를 위한 펜스 등도 설치돼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가나자와시에 추모관 설립을 준비해온 KBS 김광만 다큐멘터리 PD는 "일단 개관을 늦추고 준비를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관 예정일을 공개하면 우익 측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일본제일당 (日本第一党)은 혐한 시위, 반한 유인물 배포, 역사 왜곡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극우 단체이다.

2013년에는 한인타운인 도쿄 신오쿠보와 오사카 츠루하시역 주변서 욱일승천기와 일장기를 들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폭언을 하며 시위한 이력이 있다. 시위는 당시 일본 사회 내에서 혐한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에 발생했지만 이후 일본 내 혐오 표현을 금지하는 조례가 도입되면서 이러한 공개적인 혐한 시위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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