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흩날리는 담뱃재 감시하고 숨바꼭질 단속까지…화재 예방 앞장서는 의용소방대

하루 140㎞ 돌며 밤낮 구분없는 순찰·단속 이어가
도내 7,065명 의용소방대원 산불 예방 활동 집중

◇춘천시남성의용소방대(대장:임태남)는 최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농업 부산물 불법 소각과 화재 단속 순찰에 나서고 있다. 사진=손지찬 기자

◇정주영 춘천시의용소방대 서무반장이 농업 부산물 불법 소각과 화재 단속 순찰에 나섰다. 사진=손지찬 기자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며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원들의 헌신이 돋보이고 있다.

의용소방대는 화재와 재난 상황에서 소방관들을 보조하며 후방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소방 호스를 연결·연장해 소방관들이 특정 지점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갈퀴와 등짐 펌프로 작은 불씨를 잡아내며 방화선을 구축한다. 또한 사고 현장 주변의 교통정리를 맡아 소방관과 경찰이 원활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춘천시 일대가 담당 구역인 임태남 춘천시 남성의용소방대장은 최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농업 부산물 불법 소각과 화재 단속 순찰에 나서고 있다. 평소 같으면 한 달에 1~2회 순찰에 나섰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빈발하자 근무 시간을 앞당겨 출근하고 있으며, 야간 순찰도 자처하고 있다. 매일 오후와 야간 각각 2시간씩 춘천시 일대 140여㎞를 돌며 예방 활동과 단속을 이어가지만, 일부 농민이 밤마다 몰래 불을 지펴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고 했다. 임 대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농번기를 앞두고 단속이 느슨한 새벽이나 늦은 밤에 소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용소방대원들이 화재 순찰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화재 예방 안내 방송과 소방설비를 이용한 예비 살수 작업을 벌여도 담배꽁초 투기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

의용소방대원 경력 6년차 정주영씨는 “흡연자들이 무심코 튀기는 불똥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순찰에 나서다 보니 근무가 끝나면 녹초가 된다”고 털어놨다. 정 씨는 퇴근 후에도 비상연락망을 통해 언제든 출동 태세를 갖춘다.

강원도는 현재 산불 재난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주의가 요구돼 추가 인력을 투입,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도내 의용소방대원 7,065명은 산불 취약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산불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장 단속은 주 5회 이상 진행하며, 주말에도 인력 공백 없이 순환 근무를 통해 특별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도 산림당국은 중앙관제시스템을 통해 도내 325대의 폐쇄회로(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지자체별 공무원 수의 4분의 1 혹은, 6분의 1을 배치해 산불 예방 및 순찰 업무를 맡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봄철 건조한 기후로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초기대응 강화에 힘쓰겠다"며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철저한 예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춘천시의용소방대(대장:임태남) 대원 3명이 춘천시 동산면 일대 화재 단속 순찰에 나섰다. 사진=손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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