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총학 선거 무산… 강원대 학생자치 위기

최종 투표율 47.96%…개표 요건 미충족 낙선 결정
RISE·글로컬대학 현안으로 남아 총학생회 부재 우려
다음달 7일~9일 재투표 실시…낙선 시 비대위 체제

◇2025학년도 강원대학교 총학생회 학생회장단 재투표 공고문


학생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외면과 저조한 투표율로 출범에 실패했다.

강원대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제58대 총학생회 학생회장단 선거를 진행했으나, 최종 투표율이 47.96%에 그쳤다. 단독후보로 선거에 출마한 A후보단은 개표 기준 투표율(50%)을 넘지 못해 낙선이 결정됐다.

투표에 불참한 재학생들은 학생회 구성 인원과, 투표 독려 홍보가 과도했던 점을 문제로 꼬집었다.

강원대 사범대학 재학생 B씨는 “지난해 애플워치를 이용한 컨닝 사실이 드러났던 학생이 학생회 구성원으로 포함된 것을 보고 운영 방향에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 C씨는 “교내 앱, 문자를 통해 1시간에 6~7차례씩 투표 안내 알림이 와 수업에 집중을 못했다”며 “반발감이 들어 투표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A 후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선거인단 구성과 투표 독려 운동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못하면서 강원대 자치 활동에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학 관계자는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의 추진과 글로컬대학 30-강원형 1도1국립대학의 내실 있는 운영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시점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총학생회의 부재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캠퍼스 명칭 병기, 학제 개편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학생 의견 수렴이 반영돼야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강원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회의를 열고, 재투표 결정을 내렸다. 재투표는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며, 또다시 개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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