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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 부남면 주택서 난 불 야산으로 확산···인근 4개 마을 주민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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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86명, 135명은 귀가…구호품 등 지원

◇26일 오후 9시 21분께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산으로 번져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5.3.27 [사진=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속보=건조한 날씨 속에 북동부권에서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전북 무주군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산으로 번져 인근 4개 마을 주민들이 대피했다.

27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2분께 무주군 부남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 인근 적상면 야산으로 번진 상태다.

당초 이 불은 주택에서 났으나 초속 3.7m의 서풍을 타고 인접한 야산으로 번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화재 발생 40여분 만인 오후 10시 11분께 관할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59대와 인력 246명을 동원해 8시간 넘게 불길을 잡고 있다.

소방 당국은 야산 경계를 중심으로 숲에 물을 뿌리는 등 저지선을 구축해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주군은 인접한 대티·유동·대소·율소 4개 마을 주민에게 마을회관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밤새 불길이 민가 반대 방향으로 향하자 주민들은 현재 '자택 대기' 상태로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야간에 난 화재인 데다 바람까지 불어 일단 저지선을 구축해 불길이 민가 방향으로 오지 않도록 막고 있다. 다행히 야산 방향으로 불길이 향해 주민들은 자택으로 돌아간 상태"라며 "날이 밝는 대로 추가 인력과 소방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26일 오후 9시 21분께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산으로 번져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5.3.27 [사진=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무주 산불로 발생한 이재민은 86명이다.

이들은 대티마을회관, 다목적회관 등 2곳의 시설에서 임시 거주 중이다.

당초 대피 이재민 221명 중 135명은 주택과 주변 상황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귀가했다.

전북도는 남은 이재민들에게 이불 200개를 재해구호 물품으로 지급했으며 식사와 생활용품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도 침구류와 비상식량, 텐트 등을 제공했다.

도는 산불 상황이 지속하면 이들을 임대주택으로 안내하거나 별도의 컨테이너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산은 도 재난구호기금 등을 활용한다.

무주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재 약 70%로, 오전 9시(30%)에 비해 크게 올랐다.

늦은 오후에 무주에 비가 예보돼 진화율은 더 오를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공무원 120명, 읍면 산불 진화대 72명, 경찰 50명, 소방 106명, 의용소방대 60명 등의 인력이 투입됐다.

산불이 발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진화 인력의 피로도는 아직 크지 않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 임차 헬기 3대, 산림청 헬기 3대는 용담호에서 퍼 올린 물을 산불 현장에 쏟아붓고 있다.

오택림 도 도민안전실장은 "다행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고 불길도 거의 잡아가는 중"이라며 "이재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산불 상황을 보면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논두렁 소각에 따른 실화가 산불의 주요 원인"이라며 "가급적 건조한 시기에는 야외에서 불을 피우지 않아야 산불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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