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산불 화선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5.4㎞까지 올라와…'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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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주변과 인근 주택, 상가 등에 물 뿌리며 산불 확산에 대비
병산서원 편액 10여점 안동 세계유교문화박물관에 이동 조치

◇25일 경북 안동시 남안동 IC 인근에서 바라본 안동시 일직면 야산이 불에 타고 있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

속보=건조한 날씨 속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나흘째 확산하고 있는 초대형 산불이 26일 오전 11시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에까지 접근하자 소방 당국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안동 어담지역 산불 줄기가 병산서원과 가까운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5.4㎞까지 북상했다.

시간이 갈수록 메캐함과 조금씩 재가 날려 산불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했다.

이곳은 이른 새벽만 해도 연기가 보이지 않아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였으나 오전 10시를 전후해 연기가 유입되자 산림 당국은 서원 주변과 인근 주택, 상가, 창고, 나무 등에 물을 수시로 뿌리며 산불 확산에 대비했다.

현재 이곳에는 진화차 10여대가 물을 뿌린 뒤 서원 앞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와 탱크를 채우는 작업을 반복했다.

마을 주민은 소방관에게 물을 뿌려주기를 바라는 곳을 일일이 설명하기도 했다.

서원 일대는 소방관과 관계 공무원 등을 제외하면 관광객이 없어 조용한 모습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소방·산림 당국 관계자와 공무원의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전날 하회마을에 소방차 10대, 소방대원 50여명을 배치한 데 이어 밤사이 방사포 등 장비 8대와 인력 27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문화재 당국은 전날 병산서원 편액 10여점을 안동 세계유교문화박물관으로 이동 조치했다.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건너편 산 너머로 산불로 보이는 연기가 몰려오자 소방대원들이 불길이 덮칠 것에 대비해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5.3.26 [독자 제공=연합뉴스]

당국은 밤사이 큰불이 난 남안동IC 지역에 추가로 물을 뿌리면서 연기가 많이 발생해 풍산읍 하회마을과 인근 풍천면 도청 신도시 쪽으로 대량 유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회마을은 기와집과 초가집이 많이 남아 있고 유교 문화를 비롯한 전통이 온전하게 보존돼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하회란 이름은 마을 주위를 낙동강이 돌아서 흐른 데서 유래한다.

하회마을에서 가까운 병산서원은 2019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9개 서원 중 하나에 포함돼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서원 앞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병산이 서 있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누각 건물인 만대루는 이 서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25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소방관이 산불에 대비해 물을 뿌리고 있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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