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제시한 증거가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피의자를 구속시킨 춘천지검 강릉지청 수사팀이 대검찰청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춘천지검 강릉지청 형사부 윤재희 검사는 헤어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헤어진 여자 친구를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았지만 수사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여성이 자신에게 ‘다시 만나 달라’는 내용으로 보냈다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헸다.
반면 윤 검사는 A씨가 헤어진 여자친구 B씨에게서 받았다는 인스타그램 메시지에 주목했다. B씨는 평소 메시지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A씨가 제출한 B씨의 메시지에는 마침표가 문장이나 단어마다 찍혀 있었다. 또 메시지 어투도 B씨가 평소 사용하는 방식과 다르고 오히려 A씨가 쓰는 어투에 가까웠다. 또 A씨가 B씨에게서 ‘다시 만나 달라’는 취지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았다는 기간에 두사람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다. B씨가 이별에 대한 이야기만 했고 재회를 요청하는 문자는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윤 검사는 A씨가 B씨의 메시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실제로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A씨가 B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몰래 접속한 로그 기록도 나왔다. 윤 검사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도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