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초점]진정한 소통·화합의 전 단계는 ‘활발한 정보 공유’

양희구 강원자치도체육회장

어떤 조직이든 구성원 및 고객과의 소통·화합은 중요하다.

특히 도체육회가 그렇다. 회원종목단체와 시·군 체육회는 물론 선수·지도자 모두가 고객이고 구성원으로서 소통과 화합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5년 전 민선 1기 도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체육회 운영 철학으로 공정, 투명, 소통, 화합, 봉사 등 5대 덕목을 제시한 바 있다. 현 민선 2기에서도 기본 철학은 같다.

두루 쓰는 키워드를 순서 없이 모아 놓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민선 체육회의 바람직한 방향과 모습을 염두에 두고 정한 것이다. 나에게 언제나 체육계에 가장 필요한 덕목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그것은 공정이다. 두 번째 덕목으로 제시한 투명은 공개를 의미하기에 공정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공정하지 않으면 투명·공개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형식적인 구호에 그치기 쉽다.

소통과 화합은 그 전 단계의 공정·투명과 연결돼 있다. 4개의 키워드 중간에 정보공유가 생략돼 있다고 봐야 한다. 요청에 따라 제공하는 소극적 제공이 아닌 적극적 공유가 활발해야 진정한 소통과 화합을 기대할 수 있다.

덕목에 추가한 봉사는 체육회장 직책 자체가 무보수 봉사직이기에 직무수행 전반에 걸쳐 ‘나는 체육회 봉사자다’라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넣었다.

적극적 정보공유는 누리집 보도자료 제공이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다. 그래서 민선 1기 초기부터 나름 홍보업무를 강화하고 도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적극적인 정보공유를 독려했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던 중 우리 체육회 행정자문관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조언을 받게 됐다. “보도자료를 왜 작성하는지, 그 이유와 의미를 고객지향으로 확대해석해 보십시오”, “보도자료를 기사자료라는 본래 목적 외에 체육수요자에게 보고하는 수단이자 서비스라고 생각을 바꾸면 그 중요성은 확 달라질 것입니다”

정확한 조언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시행에 옮겼다. 2023년 12월 말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홍보전략 교육을 시행했고 나도 참석해 충실히 들으며 많은 부분을 공감했다.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보도자료는 본래의 목적 외에 체육수요자와 고객을 대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보고하는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는 대목으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효과는 컸다고 보고있다. 도체육회 누리집의 보도자료가 실질적인 정보공유 메뉴로 충실해진 것 같다. 교육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2023년 도체육회 누리집에 올린 보도자료 수는 총 35건에 불과했다. 의례적이고 형식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부족했다고 본다. 그러나 지난해 보도자료 게재는 무려 138건에 이른다. 2023년도에 비해 3.6배나 많아졌다.

진정한 소통은 공유하는 정보가 많아야 활발하다는 점도 실감하고 있다. 우리 체육회 임원 및 시·군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관계자들을 현장에서 만날 때 체육회 활동에 대해 먼저 얘기를 꺼내는 경우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보도자료의 수준이 지방자치단체만큼 높아졌다는 평도 듣고 있다.

지방체육회가 법정법인으로 독립된 지 5년이 돼간다. 분리 독립의 정당성과 성공적인 정착은 도민과 체육인들로부터 얼마나 신뢰를 받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보도자료를 통한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소통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부족한 측면도 있다.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더 확대하고 질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 이런 작은 변화도 강원체육의 전문체육 도약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진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정보공유와 보도자료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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