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전에서 충격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흔들린 홍명보호가 홈에서 난적 요르단을 상대로 중대한 일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일 고양에서 열린 오만과의 3차 예선 7차전에서 1대1 무승부에 그치며 B조 1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 승점 15(4승·3무)로 선두지만, 요르단과 이라크(이상 승점 12)가 바짝 추격하고 있어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3차 예선에서 조 1·2위만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만큼, 요르단전은 사실상 조 1위 확정을 위한 분수령이자 본선 진출을 위한 갈림길이다.
요르단은 지난해 2월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국을 2대0으로 꺾은 바 있다. 당시 득점을 기록한 야잔 알 나이마트(알 아흘리)와 무사 알 타마리(렌)가 이번에도 출격 대기 중이다. 특히 알 타마리는 부상으로 앞선 한국과의 예선 맞대결엔 나서지 못했지만 최근 팔레스타인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은 수비의 핵 김민재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데 이어 오만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이 소집 해제돼 요르단전에는 출전하지 못하는 등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 중원과 수비에서의 대체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홍 감독은 기존 멤버로만 요르단전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민재의 공백을 대신한 조유민-권경원 조합의 안정감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태석은 직전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고 대체 발탁된 김주성은 A매치 경험이 없다. 미드필드 역시 백승호와 황인범의 컨디션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동경과 원두재가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난 오만전에서 밀집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유일한 득점 장면도 이강인의 환상적인 스루 패스와 황희찬의 마무리라는 개인 능력 의존에 그쳤다. 조직적인 공격 전개와 세트피스 활용 등 팀 전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요르단은 오만보다 더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갖춘 팀이다. 수비 시 5-4-1로 전환하며, FC서울 소속 야잔 알 아랍이 중심을 잡고 있다. 제공권과 대인마크에 능한 그를 뚫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에도 황희찬, 손흥민, 오현규, 주민규, 오세훈 등 공격 자원들의 결정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연이은 무승부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대표팀이 요르단을 상대로 반등에 성공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