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고미술에 담긴 역사와 사람… 김영복 작가의 50년 기록

80개 고미술 작품들의 비화 ‘옛것에 혹하다’

고미술계에서 ‘문화재급 인간 도서관’으로 불리는 원주 출신 김영복 작가가 미술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담은 책 ‘옛것에 혹하다’를 펴냈다.

TV쇼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 20년간 활동하고, ‘통문관’ 점원에서 ‘문우서림’ 주인까지 50년 동안 수많은 골동품을 접해온 김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선별한 80개의 고미술 작품을 통해 예술, 역사,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은 80개의 고미술 사료를 중심으로 우리 예술, 역사, 인물들을 조명한다. 1장부터 6장까지 △인사동 골동품 시장의 비화 △추사 김정희의 작품세계 △표암 강세황·황산 김유근·진재 김윤겸의 서화 △만해 한용운, 안중근 의사 등의 글씨 미학 △조선 최초의 골동품 수집가 김광수 등 역사적 인물들의 흔적 △고미술의 가치 등을 다양한 인물과 사료를 통해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고미술 작품에 담긴 공식적인 기록과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 그리고 그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김 작가는 유물을 단순한 거래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중시하며 이를 다루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이 책 곳곳에서 드러난다.

김영복 작가는 “수많은 인연 속에서 옛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고, 찾고, 공부하다 보니 고미술작품을 감정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업이 되어 즐거움으로 채워져 왔다”며 “성취하고 소유하는 것보다 진정 알아봐야 할 것은 먼 길 가는 기차나 버스, 차 안에서 여전히 수불석권(手不釋卷)하는 사람으로 언제나 현장에서 뛰는 현역이 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돌베개 刊. 368쪽. 2만3,000원.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