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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결혼 앞둔 20대 어린이집 교사, 5명에게 새생명 나눠주고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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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이슬비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부모님을 뵙고자 고향으로 가던 중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어린이집 교사가 5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나눠주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알려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이슬비(29) 씨가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해 5명을 살렸다고 20일 밝혔다.

이 씨는 설 하루 전날인 지난 1월 28일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가던 중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기증자 이슬비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병원 이송 후 의료진의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 씨의 가족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밝고 쾌활했고, 집에서는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하고 순한 딸이었다고 한다.

이 씨는 남자친구와 내년 1월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행복한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기증자 이슬비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꾼 이 씨는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이 씨는 졸업 후 일을 한번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다.

이 씨의 어머니 권영숙 씨는 "내 딸 슬비야, 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슬비야 아픔 모두 훌훌 털고 훨훨 날아 온 세상 다 여행하며 행복해야 해. 나중에 꼭 엄마랑 다시 만나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기증자 이슬비 씨 어머니가 쓴 편지.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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