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에 이틀 연속 폭설이 쏟아지며 땅길·하늘길이 막히고 각종 사고가 속출했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8중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해발 800m에 위치한 강원대 도계캠퍼스는 통학버스·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돼 300명이 넘는 학생들의 발길이 묶였다.
■최대 60㎝ 이상 폭설=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적설량은 고성 향로봉 60.4㎝, 고성 진부령 42.4㎝, 홍천 구룡령 29.2㎝, 양구 해안 29.1㎝, 고성 미시령터널 28.8㎝, 강릉 삽답령 27.9㎝, 고성 죽정 27.4㎝, 평창 용산 27.0㎝ 등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내륙에서도 화천 14.3㎝, 철원 외촌 14.0㎝, 춘천 남이섬 13.6㎝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내린 눈으로 원주공항에서 제주행 항공편 2편이 결항됐고 고성군 대진리∼마달리간 도로와 거진뒷장해안도로, 강릉 안반데기길 등 3곳의 통행이 제한됐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주요 등산로 589곳의 탐방로도 통제됐다. 양구·인제에서는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 또는 단축,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원대 도계캠퍼스 300여명 고립=해발 8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강원대 도계캠퍼스에도 눈이 쌓이면서 학생과 교직원 300여명이 고립됐다. 18일 오후 6시 기준 삼척 도계는 18.4㎝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습설에 제설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통학버스 등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 같은 날 학교와 유치원 21곳이 학생 안전을 위해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거성초 등 고성지역 학교 4곳은 교직원만 출근하고 학생은 등교하지 않는 휴업 조치가 이뤄졌고, 거진초와 고성고 등 학교 4곳은 등교 시간을 늦추거나 하교를 앞당겼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3시11분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 SUV 등의 8중 추돌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1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총 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 가동=많은 눈이 내리자 강원도는 18일 오전 5시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운영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의 1,639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장비 2,176대, 인력 2,447명, 제설제 5,312톤 등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산간지역 노후주택과 비닐하우스 등 적설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추가 폭설에 따른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