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접경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지역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변화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인프라 확충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대폭 확대되는 만큼 속초시는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속초시는 지난 10일 이번 접경지역 개발사업을 통해 총 336억원 규모의 7개 특수상황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기초생활기반 확충사업에 217억원, 지역경관 개선사업에 119억원이 투입된다. 청초호유원지 정비, 설악산국립공원 진입도로 확장, 속초중학교 예정지 일대 도로 개설 등의 사업이 포함되어 있으며 상도문 돌담마을 골목길 경관 개선, 속초해변 야간 경관 조성 등도 진행된다. 이처럼 도시의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적 특색을 살리는 다양한 사업은 속초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속초시의 접경지역 지정으로 연평균 150억원 이상의 재정적 혜택을 받게 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국고보조율이 기존 50%에서 80%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시 예산의 부담이 급감했다. 이를 통해 절약된 시비는 교육, 복지, 관광 등 보다 시급한 현안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 속초시는 이러한 재정적 이점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발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 속초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관광 도시인 만큼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친환경적 접근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도모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업의 최종 수혜자는 주민들이므로,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질적인 필요를 반영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또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속초시만의 특색 있는 발전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속초의 관광산업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이 중요하다. 이번 접경지역 지정은 속초시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출구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린다. 속초시는 정부 지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 개발사업이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속초시의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