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특집]“청년 세대와 함께 지속 가능한 새마을 운동 실현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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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이 만난 사람 - 김성호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

“새마을운동 공익 활도과 소외 계층 위한 봉사 활동 많아 놀라”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도시와 농촌간 소득 격차 감소에 기여
전세계 11개국 53개 마을에서 지구촌 새마을운동 시범 마을 추진

김성호 새마울운동중앙회 사무총장(오른쪽)이 신형철 본보 정치담당 부국장과 경기 성남 중앙회 사무실에서 대담하고 있다. 김남덕기자

근면·자조·협동을 모토로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새마을운동은 최근 청년조직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새마을운동의 핵심에는 고성 출신 김성호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이 자리잡고 있다. 김성호 사무총장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을 끝으로 오랜 공직생활을 마친 뒤 지난해 10월 새마을운동중앙회로 자리를 옮겼다.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도와 세대를 관통할 새마을운동을 추진중인 김성호 사무총장을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실에서 만나 앞으로의 활동 등을 들어봤다.

■ 강원특별자치도 출신 사무총장으로서 소감을 부탁 한다=“공직생활을 하면서 새마을운동중앙회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고 새마을운동과 함께 일을 한 적도 많다. 새마을운동이 자리하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위상도 잘 알고 있다. 과거 여기에서 일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막상 와 보니까 회원들이 공익 활동과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것에 놀랐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공직 생활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새마을운동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현장을 둘러봤는데 회원 중 열정을 가진 분들이 너무 많다. 새마을 정신이 일상에 체화됐다. 그들의 얘기를 듣고 감동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쪽의 전염이 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나중에 퇴직하면 현장의 새마을 지도자를 할 생각도 있다. 밑에서부터 다시 출발 할 계획이다.”

■ 지난해 10월 임명 후 벌써 5개월이 지났다. 느낀점이 있다면=“공직 생활을 하면 법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사명감이 있다. 어느 기관, 어느 부서에서 일을 하더라도 국가와 국민, 그리고 지역 사회와 주민에 대한 봉사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법인격으로 민간단체다. 민간단체라고 하면 고유의 목적대로 활동을 하는 것이기에 행정과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관련 법에 따라 설치됐고 활동 역시 그 정신에 따라 진행되고 있어 행정과 큰 거리감이 없다. 실제 공익적인 활동도 많다. 이재민 지원, 환경 정화 활동 등이 그렇다. 이런 활동을 행정과 분리 할 수 있을까? 우리 단체는 존립을 위한 목적을 찾기 보다는 지역사회 봉사가 앞선다. 행정과 비교하면 목적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행정은 법을 준수해야 하는데 사적 자치 영역에 있지만 우리 나름의 규정의 지켜야 하기에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큰 차이가 없다.”

◇김성호 새마울운동중앙회 사무총장(오른쪽)이 신형철 본보 정치담당 부국장과 경기 성남 중앙회 사무실에서 대담하고 있다. 김남덕기자

■ 과거와 달리 청년 세대는 새마을운동이 생소하다=“박정희 대통령이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이때 국가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농촌지역은 도시와의 격차가 심해졌다. 농촌 발전이 국가 개발에 중요하다는 점이 인식되면서 몇몇 시도가 있었지만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주창하고 시작된게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이 정립되고 '잘살아 보자'는 슬로건이 확산되면서 농촌에서 불길이 일어났다. 단기간에 농촌 환경이 바뀌고 소득사업과 연계됐다. 몇년 사이 도시와 농촌간 소득 격차가 크게 줄었다. 그것이 새마을운동 이었고 이같은 성공이 국가 전체로 홍보 및 확산되면서 전국민이 참여하는 운동이 됐다. 현재 이같은 내용을 청년층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와함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데 이는 결국 새마을운동 회원수와 활동 위축과 직결되고 있다. 청년과 대학생들에게 새마을운동 활동을 적극 어필, 관심을 유도하면서 회원 유입에 나서고 있다. 대학의 경우 현재 74개 대학에 동아리를 구성, 2,651명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학생들은 공동체 및 탄소문화 조성, 새마을운동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해외 봉사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 그렇다면 새마을운동의 미래 목표는 무엇인가=“우리의 목표는 미래 세대와 함께 지속가능한 새마을운동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 세대를 위해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새마을운동을 더욱 효율적이고 혁신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본다. 새마을운동의 주요 과제인 탄소중립과 친환경 생활 실천을 주제로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글로벌 청년들과 함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온라인 워크숍 운영도 검토중이다.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면 새마을운동의 미래 주역이 될 청년들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새마을운동에 참여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새마을운동을 실현하고 글로벌 연대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다.”

■ 새마을운동은 현재 지구촌을 상대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면=“2025년 3월 현재 11개국 53개 마을에서 지구촌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속가능한 지구촌새마을운동 추진을 위해 외국인 새마을 교육을 실시중이다. 개발도상국 현지 상황에 따라 국가, 마을, 사업연차별 맞춤형 교육 과정을 편성, 지구촌 새마을지도자의 역량 강화를 돕고 새마을운동 현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연수원을 활용해 지난해 45개국 652명이 새마을교육을 수료했다. 라오스, 우간다의 경우 새마을운동에 대한 수요와 확산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 연수를 진행하기도 한다. 개도국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가간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연대 협력을 강화하는 국제행사도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새마을운동 글로벌 협력국 국장회의를 개최, 각국의 새마을운동 실무자들과 함께 새마을 시범마을 모델화와 자생적 확산 현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성호 새마울운동중앙회 사무총장(오른쪽)이 신형철 본보 정치담당 부국장과 경기 성남 중앙회 사무실에서 대담하고 있다. 김남덕기자

■ 마지막으로 새마을운동과 관련, 강원도민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새마을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 눈부신 경제 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사회적 고립과 기후 위기, 세대 갈등, 양극화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현실에서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새마을 슬로건 '함께 새마을, 미래로·세계로'는 이같은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가치를 전세계와 공유해 지구촌 공동 번영을 이루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새마을운동을 이끌 청년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시대적 과제에 맞춰 미래 세대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새마을운동을 만들어가겠다.”

■ 김성호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은 고성 출신으로 강릉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제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도 기획조정실장, 행안부 조직진단과장, 선거의회과장, 대변인,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기획조정실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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