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3년 소양강댐 완공 이후 양구는 ‘육지 속의 섬’으로 전락했고 군민들도 국방·환경 등 중첩된 각종 규제에 따른 피해를 감수하며 살아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국방개혁 2.0에 따라 2019년 2사단이 해체되면서 인구가 6,000여명이 감소해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양구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양구군은 20여년 전부터 스포츠마케팅을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적극 추진해 왔다. 발전을 거듭해 온 스포츠마케팅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30만명 이상이 양구를 방문해 309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고 장기적 안목에서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준공을 앞둔 종합스포츠타운에는 다목적 실내체육관 2동과 국민체육센터가 들어서고, 종합체육공원도 2026년까지 조성된다. 또한 선수 전용 트레이닝센터가 지난해 11월 준공돼 운영되며 선수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고, 제2 실내테니스장 준공과 역도 연습장 건립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군부대 해체로 발생한 유휴부지를 활용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제2 농공단지 조성 사업과 근로자 숙소인 일자리원정센터 조성 사업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도(道) 농공단지 지정계획에 반영됨에 따라 올해 7월 착공될 예정인 제2 농공단지가 완공되면 45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5,2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되며 일자리원정센터도 근로자들의 주거 문제와 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해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27년 개통될 동서고속화철도는 지역 발전의 전기(轉機)가 될 것이다. 이에 양구군은 양구역세권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양구역세권이 2023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양구군은 이곳에 스포츠·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체육과 관광을 지원하는 행정기관을 이전하고, 공공주택 100세대와 1,000㎡ 규모의 복지시설도 2029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양구를 체류형 힐링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반도섬에 추진하고 있는 야간 경관조명 조성 사업은 3월에 준공되고 전망타워 조성도 진행하고 있다. 파로호 꽃섬에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510m의 하늘다리를 놓고, 양구읍 동수리에는 체험형 한옥마을인 평화빌리지를 내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경제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인 농업의 선진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DMZ청년창업농 혁신사업 챌린지로 청년혁신주거타운을 조성하고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사업을 통해 역량 있는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지원함으로써 선진 농업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정책들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교통망 확충이 필수적이다. 특히 양구와 춘천을 잇는 국도 46호선 4차선 확장과 도로선형이 개선되면 서울양양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양구군은 국도 46호선 4차선 확장 사업 성사를 위해 정부와 국회, 도 등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부는 스스로 위기 극복을 위해 새롭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인 양구군과 지난 70여년 동안 고통을 감수해 온 양구군민을 위해 이제라도 과감하게 지원에 나서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