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공사장 불티 주의보…5년간 1,093억 불탔다

최근 5년간 용접·절단·연마 작업으로 발생한 화재 5,061건
공사장 화재는 최근 5년간 연평균 500건씩 꾸준히 발생해
공하성 교수 "불티 튀는 가연물 반경 5m 이내 소화기 비치"

◇지난 2일 오후 2시10분께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의 한 창고에서 용접 불티 부주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창고 내부 6㎡가 소실됐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날씨가 건조한 봄이 다가오면서 용접 작업이 잦은 공사 현장에서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10분께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의 한 창고에서 용접 불티 부주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창고 내부 6㎡가 소실됐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2시14분께 고성군 간성읍 어천리의 한 농기계 창고에서도 용접 불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창고 50㎡와 트랙터 1대가 불에 탔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용접·절단·연마 작업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총 5,061건에 달하며, 이로 인해 18명이 숨지고 34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재산 피해는 총 1,093억2,877만원에 이른다.

특히 용접 작업이 빈번하고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이 많은 공사장에서는 화재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다. 소방청에 따르면 공사장 화재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총 2,732건으로 연평균 500건에 육박한다. 연도별로는 2020년 599건, 2021년 559건, 2022년 657건, 2023년 516건, 2024년 401건이 발생했다. 이 기간 4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2명이 부상을 입었다. 공사장에서 단열재, 공사 자재 등이 불에 탈 경우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가 대량으로 발생해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콘크리트 양생이나 작업자들이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피우는 등 공사 현장 곳곳은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불티가 튈 수 있는 가연물 반경 5m 이내에는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해 화재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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