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곳곳에서 소상공인들의 “손님이 없다”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약 98만6,487명으로, 전년 대비 약 11만9,195명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상가 공실률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3.0%, 오피스는 8.9%, 집합상가는 10.1%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오피스 공실률이 26%에 달해, 충북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4.0% 증가하는 등 상권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소상공인들이 처한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지역상권이 무너지고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소상공인을 위해 대출 이자 지원, 사회보험료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지역 화폐 발행, 시설현대화사업, 청년 소상공인 창업지원, 배달․택배비 지원, 전기요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만으로는 소비심리를 근복적으로 회복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소비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 불확실성이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 부담 속에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 소비가 줄어들면 소상공인들은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며, 이는 지역 경제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따라서 내수를 활성화하는 것이 소상공인을 살리는 가장 근복적인 해결책이다.
최근 고성군에서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착한 선결제’와 ‘착한소비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착한 선결제’는 개산급 지급 제도를 활용, 집행 목적․장소․금액 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경우 먼저 결제하고 후에 정산하는 방식이다. 고성군은 3월 한 달 동안 업무추진비의 20%를 목표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선결제를 진행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착한 소비 운동’의 일환으로 주 1회 이상 ‘우리 동네 식당 이용의 날’, 월 2회 ‘전통시장 장보기의 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가족과 함께하는 외식의 날’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무원 복지포인트의 30%를 지역화폐인 ‘고성사랑카드’로 지급하는 등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며 지역 소비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지역 내 유관 기관과 단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고성사랑카드’의 월 할인한도를 기존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지역 소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위기는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지역상권이 무너지고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함께하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소비는 단순한 지출이 아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지역 경제의 흐름이 달라진다. ‘착한 선결제’와 ‘착한소비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지역 경제를 지키는 실질적인 방법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다. 단골 가게에서 한 번 더 소비하고, 전통시장과 지역 상점을 이용하는 작은 실천이 모이면 무너져가는 지역 상권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
소상공인을 돕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를 돕는 일이다.
지역 경제가 살아야 지역사회가 지속 가능해지고,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지금의 어려움도 반드시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그 봄이 더 빨리, 더 따뜻하게 찾아오려면 우리의 실천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착한 소비로 함께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