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정부,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분위기 꺾어선 안 돼

파라타항공, 7~8월 운항 재개 계획 발표
국토부,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변경 승인 지연
신규 항공사 설립과 달라 조속히 결론 내야

양양국제공항(이하 양양공항)은 강원특별자치도의 관문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그러나 그간 정기 항공편이 끊기고 ‘유령 공항’으로 전락하면서 지역경제와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아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신생 항공사 파라타항공이 양양공항을 중심으로 7~8월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변경 승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사업 진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지역 주민들이 면허 변경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양공항은 2002년 개항 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며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이 2019년 취항하면서 양양~제주 노선이 90%에 달하는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공항 활성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양양공항의 정상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파라타항공이 플라이강원을 인수하며 양양공항 재운항 계획을 세웠지만 국토교통부의 면허 변경 승인이 지연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국내 항공 산업은 안전 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되는 분야이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정부가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항공 안전과 면허 변경 승인은 별개의 사안이다. 면허 변경 절차는 기존 면허를 승계하는 과정으로 신규 항공사 설립이나 새로운 노선 개척과는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기존에 안정적으로 운항해 온 노선과 항공기에 대한 신속한 검토와 승인이 필요하다. 양양공항 활성화는 단순히 항공사 한 곳의 문제를 넘어 강원특별자치도의 관광산업과 직결된 사안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5~2026년을 ‘강원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2억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항공 노선 확대가 필수적이다.

강원 지역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한계를 갖고 있으며 철도와 도로 인프라만으로는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따라서 양양공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파라타항공은 초기에는 양양~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한 뒤 향후 인천공항과 연계해 국제선 취항도 검토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이 국제선 운영에만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과 달리 파라타항공은 내수 시장과 국제선을 병행 운영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이는 양양공항이 지속 가능한 공항으로 자리 잡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는 면허 변경 절차를 서둘러 양양공항 활성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즉, 조속한 면허 변경 승인을 통해 양양공항이 활기를 되찾아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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