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사형·무기징역 해당 내란수괴가 산수 문제로 석방…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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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주요 공범…의도에 따른 기획 아닌가 의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공동대응을 위한 야 5당 원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부터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2025.3.9 사진=연합뉴스

속보=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돼 관저로 복귀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검찰이 내란수괴 석방 주요 공범"이라며 "일정한 의도에 따른 기획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공동대응을 위한 야 5당 원탁회의에서 검찰이 법원의 판단에 대해 즉시 항고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내란수괴가 희한한 법 해석을 통해 구속을 면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내란 임무를 수행한 부하들은 다 구속돼 있는데,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내란 수괴가 절차상 문제로, 산수 문제 때문에 석방돼야 한다는 것을 어떤 국민이 쉽게 납득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불구속 기소를 하기 위해 참으로 애썼고, 그 흔한 산수를 제대로 못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당연히 (구속 취소 결정이 내려졌을 때) 항고를 해야 하는데 안 한 것이 아니라 포기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약간의 의도가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이 이번 내란 사태의 주요 공범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5.3.8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 변호인은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한을 넘겨 기소했다며 구속 취소를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특히 기소 당시 심우정 검찰총장이 검사장 회의를 열어 기소 여부를 논의했고, 검찰이 이 같은 과정을 거치느라 기소가 늦어진 것이 이번 석방의 빌미가 됐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한다"며 "그러나 밤이 길어도 결국 새벽을 이기지 못하고 겨울이 아무리 깊어도 봄은 온다. 반드시 이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정치가 책임져야 할 일인데, 광장에서 '비상 행동'(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어른들께서 단식 농성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죄송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논의를 통해 우리가 국민보다 더 전면에 나서서 치열하게 싸워나갈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이 대표 외에도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가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공동대응을 위한 야5당 원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2025.3.9 사진=연합뉴스

한편,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회견을 열고 심 총장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윤복남 공동의장은 심 총장이 윤 대통령 석방과 즉시항고 포기를 지휘하며 검사들의 수사권을 침해하고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며 직권남용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에게만 인권친화적 검찰인 양 특혜를 준 심 총장을 용납할 수 없다"며 "검찰도 공범이다, 심우정 총장을 처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비상행동은 이에 앞서 일부 지도부가 단식농성을 벌이는 경복궁역 인근에서 회견을 열고 15일까지 한 주간을 '즉각 파면 촉구 주간'으로 정하고 총력 투쟁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부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매일 오후 7시 경복궁역 인근에서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10일은 정당들과 연석회의를 추진한다. 또 전국 법원과 검찰청, 정부청사 등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와 시국선언 발표도 이어간다.

비상행동은 "법원과 검찰의 합작으로 헌법은 훼손됐고 민주주의는 파괴됐다"며 "광장에 모여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시키자"고 주장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회원들이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및 즉시항고 포기를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 등에 대한 직권남용죄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5.3.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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