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실시된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이동면에서 우리 공군 소속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가 발생해 7명이 중경상을 입고 가옥과 차량이 부서졌다.
공군은 오폭 사고의 경위 및 피해 상황 등을 조사한 결과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께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포탄이 떨어지면서 교회 건물 등 민가 7가구가 부서지고 중상자 2명, 경상자 5명이 발생했다.
이중 중상자는 민간인 2명으로 1명은 국군수도병원으로, 1명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각각 긴급 이송됐다.
중상자는 우측 개방성 어깨 골절과 안면부 등을 각각 다쳤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자 5명은 포천의료원(3명)과 우리병원(2명)으로 각각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중 2명은 외국인 근로자와 군인으로 확인됐다.
중상자 A(60)씨는 목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어 치료 받고 있다.
A씨는 "차를 운전하던 중 '꽝'소리를 들은 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깨어보니 구급차에 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차에 함께 타고 있던 B(66)씨는 어깨 개방성 골절 등 중상을 입어 국군병원까지 헬기로 이송됐으며 C(64)씨는 얼굴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민가와 군부대 성당 등 건물 7채와 차량 등도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공군, 육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열렸고 공군은 F-35A·F-15K·KF-16·FA-50 등 13대의 4·5세대 전투임무기를 투입했다.
공군은 이 가운데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에 낙탄됐다고 밝혔다.
이날 출격한 KF-16은 2대이며 MK-82 폭탄을 각 4발씩 탑재했다. 2대가 탑재한 8발 모두 정상적으로 투하되지 않았다.
F-15K가 투하한 MK-84 폭탄은 60㎝ 두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고 직경 15m, 깊이 4m의 폭파 구덩이를 만들 수 있으며 살상 반경은 축구장 16배 면적이다.
유도 방식이 아닌 무유도 방식으로 투하한다. 다양한 중량의 MK 계열 항공폭탄 가운데 MK-82가 가장 널리 쓰인다고 알려졌다.
무유도 방식의 항공폭탄은 지상에 위치한 요원의 통제에 따라 조종사가 투하 버튼을 누르며, 전투기의 컴퓨터가 고도·속도 등을 계산해 폭탄 항적을 예측한다. 비정상 투하는 지상 요원의 통제, 조종사의 기기 조작, 기체 컴퓨터 성능, 폭탄의 장착 상태 등에 오류가 있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사고 초기부터 관계 당국에서는 전투기에 의한 오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정작 공군은 발생 2시간 가까이 지나도록 사고 경위는 물론 사고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정상 투하된 8발 가운데 몇 발이 사고 지점으로 향했는지 등 세부 내용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포탄 오발사고 현장에서 불발탄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추가 폭발 위험 등을 감안해 현장을 통제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