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급 학교의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안전한 귀갓길 조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당국이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 이후 초등학생 저학년의 ‘대면 인솔, 동행 귀가’ 원칙을 강화했지만 늘봄교실(돌봄교실+방과후프로그램)에 한정돼 있어 전체 초등학생에 대한 통학환경 안전관리대책이 요구된다.
■“학생 안전관리 최우선”=4일 강원지역 초등학교 대부분에서 입학식과 개학식이 열린 가운데 학부모나 교사 모두 학생들의 안전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오후 초등학교 5학년 손자를 데리러 나온 김모(71·춘천)씨는 “최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흉악범죄가 많아져 오후시간 파트타임 일자리도 그만두고 데리러 왔다”며 “고학년이라고 하교시간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학생들 전체에 대한 보호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각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등교·하교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원주의 한 초등학교는 ‘신학기 학교 등·하교 안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외부인 사전허가 후 출입 △정문·후문은 학생만 출입 △학부모는 정문 또는 후문 앞 대기 △배움터지킴이·아동스쿨존지킴이 등 학생보호인력 상주 등을 강조했다.
■“전체 학생 보호계획 수립”=강원도교육청은 귀가 원칙, 인력 운영 등이 포함된 ‘늘봄학교 참여학생 귀가 안전관리 강화 계획’을 교육현장에 공지했다. 이어 각 학교에서 늘봄학교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해 결과를 교육지원청에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 방문 컨설팅을 실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중심의 돌봄교실과 방과후프로그램 참여 학생들 이외 전체 초등학생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학교장과 담임교사들의 역할도 당부하고 있다. 지자체, 경찰 등과 연계한 아동 범죄예방 보호망을 구축하고 지역 시니어클럽, 자율방범대 등의 협조를 받아 아이들의 안전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늘봄학교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들의 귀가 안전에 대한 보호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확산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안전대책은 저학년 그리고 귀가시간을 중심으로 마련돼 있지만 궁극적으로 전체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