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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설악산 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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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의 보고다. 자연경관도 수려해 지리산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며 국민적 사랑을 받는 산이다.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인제군 등 설악권 4개 시·군과 접하고 있다. 고성군을 제외하고 3개 시·군에 설악산 탐방로가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설악산을 최고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마등령,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설악산맥, 서쪽의 귀때기청,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 북동쪽의 화채봉,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등 3개의 주 능선으로 지형구분을 하고 있다. 이들 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 남쪽은 남설악으로 불린다. 속초와 고성지역은 외설악, 양양지역은 남설악, 인제지역은 내설악으로 구분된다.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을 오르는 길은 크게 3개 코스다. 속초 설악동 소공원, 양양 오색, 인제 백담이 그곳이다. 저지대 탐방로는 설악동 울산바위, 장수대 대승폭포, 오색 주전골 등이 대표적이다. 울산바위는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설악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대승폭포는 금강산 구룡폭포, 개성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 폭포로 손꼽힐 정도로 장엄한 경관을 자랑한다. 주전골은 수정처럼 맑은 계곡과 기이한 암석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 놓은 듯 산세가 뛰어나다. 가을에는 단풍과 어우러져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설악산은 1982년 유네스코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설정하는 등 세계적인 자연유산이다. 지방자치단체 시각에서는 탐방객을 불러들이는 최고의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속초시와 고성군은 설악산 저지대 탐방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속초시는 달마봉 탐방로를, 고성군은 속초가 아닌 고성에서 접근할 수 있는 울산바위 탐방로를 새로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법정탐방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게 그 이유다. 개발과 보존의 가치는 항상 충돌하기 마련이다. 속초시와 고성군의 도전이 결실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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